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크리스마스만큼 설레는 날이 또 있을까요? 집 안 가득 트리 불빛이 반짝이고, 주방에선 따뜻한 쿠키 냄새가 솔솔 퍼지면, 자연스레 가족들이 거실에 모여듭니다. 그럴 땐 꼭 보고 싶은 영화들이 있어요. 우리 집만의 크리스마스 전통처럼 말이죠. 오늘은 제가 실제로 가족과 함께 보며 웃고 울었던 영화들을, 그 따뜻했던 기억과 함께 소개해드릴게요.

크리스마스 가족과함께영화보는 이미지

크리스마스 명작 영화 추천

어렸을 때부터 크리스마스만 되면 자동으로 TV에 나오던 영화가 있었어요. 바로 ‘나 홀로 집에’ 시리즈죠. 저는 이 영화를 20번은 본 것 같아요. 하지만 이상하게도 질리지가 않아요. 첫 장면부터 눈 내리는 시카고 거리, 떠나는 가족, 남겨진 케빈. 모든 게 익숙한데도, 케빈이 함정 설치하는 장면에서는 여전히 박수를 치게 되더라고요. 그리고 마지막, 엄마와 다시 만나는 장면에선... 매번 울컥해요. 그런 감정, 설명하기 힘들지만 가족이 함께 있어서 더 진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. 또 기억에 남는 건 ‘폴라 익스프레스’ 예요. 이건 제가 조카와 함께 본 첫 크리스마스 영화였어요. 조카가 진짜 눈을 반짝이며 “저 기차 진짜 있어?” 하고 묻던 게 아직도 생생해요. 크리스마스를 믿는 마음, 상상 속 세계, 그리고 믿음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예쁜 감정인지 그 영화가 알려줬죠. 그리고 성인이 된 후 가족들과 함께 본 ‘러브 액추얼리’도 정말 좋아해요. 사실 이건 엄마, 아빠랑 같이 보기 조금 민망한 장면도 있지만,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통해 연말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요. 영국 특유의 따뜻함도 좋고요. 엄마는 매년 이 영화에서 아기 태우고 공항 달리는 장면을 보며 “진짜 감동이야~” 하시더라고요.

가족이 함께 보기 좋은 애니메이션

아이들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라면 애니메이션만 한 게 없죠. 저희 집에선 ‘겨울왕국’이 한동안 매년 크리스마스 영화로 고정돼 있었어요. 특히 눈 오는 날에 보잖아요? 진짜 마법 같아요. 저희 조카는 엘사 따라 하느라 손을 번쩍 들고 ‘렛잇고~’를 몇 번이나 부르는지 모릅니다. 어른인 저도 따라 부르다 보니, 그 순간만큼은 아이가 된 기분이 들었어요. 그리고 살짝 색다른 애니메이션으로는 ‘크리스마스의 악몽’도 좋아해요. 이건 좀 어두운 분위기인데, 할로윈 느낌이랑 크리스마스가 묘하게 섞여 있는 게 진짜 독특하거든요. 팀 버튼 특유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가족끼리 보면, 평소와 다른 크리스마스를 느낄 수 있어요. 또 빼놓을 수 없는 게 ‘슈렉 크리스마스’ 예요. 진짜 짧은 영화인데 웃음 포인트가 아주 많아요. 저희 집은 식사 끝나고 후식 먹을 때 이걸 틀어두는데, 그냥 틀어놓고 다 같이 웃다 보면 “이래서 크리스마스가 좋은 거지” 싶어요.

가족영화로 크리스마스를 특별하게

저희 집은 크리스마스에 특별히 큰 이벤트를 하진 않아요. 하지만 그저 거실에 모두 모여 따뜻한 담요 덮고, 귤 까먹으며 영화 한 편 보는 그 시간이 정말 소중하답니다. 해마다 비슷한 영화를 반복해서 봐도 그게 또 연말의 정취이자 전통처럼 느껴져요. 특히 기억나는 영화는 ‘엘프(Elf)’예요. 이 영화의 주인공은 산타의 나라에서 인간 세상으로 온 엉뚱한 엘프인데, 순수하고 엉뚱한 그의 행동을 보며 어른인 저희 가족도 키득거리곤 했어요. 그 영화의 마지막, 모두가 크리스마스를 믿게 되는 장면에선 괜히 가슴이 찡해지고, "크리스마스는 마음으로 믿는 거야"라는 대사가 오래 남더라고요. 또 ‘찰리 브라운의 크리스마스’도 저희 가족이 좋아하는 작품이에요. 이건 조금 더 잔잔하고 클래식한 애니메이션인데, 크리스마스의 진짜 의미가 뭔지를 조용히 생각하게 해 줘요. 웃고 떠드는 영화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죠. 그런 영화들을 보면서 “내년에도 이 영화 보자” “이 장면 아직도 웃기네” 하는 말들을 주고받다 보면, 크리스마스라는 날이 그저 연중 하루가 아니라 ‘추억이 쌓이는 날’이라는 생각이 들어요.

크리스마스는 그냥 날짜가 아니라, 온 가족이 함께 웃고, 감동하고, 서로의 존재에 감사할 수 있는 ‘기억의 장면’이에요. 영화 한 편은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, 그런 순간을 이어주는 따뜻한 다리 같죠. 명작이든 애니메이션이든 상관없어요. 중요한 건, 그 영화를 누구와 함께 보느냐인 것 같아요. 올해 크리스마스에도, 가족과 함께 웃으며 영화 한 편 어떠세요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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